올해 공급물량이 1000실을 넘는 곳은 금천구(1985실), 강남구(1530실), 영등포구(1378실), 동대문구(1343실), 강서구(1303실), 구로구(1069실) 등이다. 강남구와 영등포구는 전통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이고,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과 9호선 개통 이후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난 지역이다. 반면 금천구와 동대문구, 구로구는 최근 공급이 늘고 있다. 구로, 금천구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주변 직장인 대상, 동대문구는 동대문이나 도심권과 경희대, 시립대 등 주변 대학가 학생이 주요 임차인이다.
오피스텔은 일반 주택에 비해 보안에 뛰어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냉장고나 에어컨 등 빌트인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다가구·다세대주택보다 월세가 비싸지만 아파트보다는 보증금이 낮아 소득이 안정적인 임차인이 많이 거주한다.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돼 생활환경이 뛰어나거나 아파트, 오피스 등 다른 용도와 복합건물로 개발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오피스텔도 있다. 역세권 상업지역에 공급되는 사례가 많아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입주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타워960은 오피스텔과 아파트,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의 복합단지이며 오피스텔만 960실에 달한다. 대형마트와 다양한 상업시설을 갖춰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강남구 역삼동 센트럴푸르지오시티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인접한 오피스타운에 있고 736실에 달한다. 강서구 마곡동 대방디엠시티2차는 714실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인접하며 마곡지구에 있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동과 휘경동에 직장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다.
오피스텔의 분양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분양된 서울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3㎡당 2132만원에 달했다. 구별로는 용산구(2546만원), 강남구(2445만원), 송파구(2425만원)가 가장 높았고 중구, 서대문구, 종로구,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도 3.3㎡당 2196만원으로 분양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올해 1~9월 거래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3.3㎡당 강남구 2664만원, 서대문구 2663만원, 용산구 2555만원, 송파구 2517만원, 성동구 2515만원 순이었다. 강남권과 도심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높았다.
전세가격은 평균 1억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40㎡ 이하는 1억6000만원, 신혼부부가 거주할 만한 40~60㎡는 2억6000만원, 3~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60~85㎡는 3억2000만원, 85㎡ 초과는 5억2000만원으로 아파트에 비해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보증부 월세가격은 보증금 3400만원에 월세 53만원이었다. 월세만으로는 용산구가 7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72만원이었다. 양천구 중구 송파구 서초구는 60만원대, 종로구 광진구 마포구 동작구 성동구 서대문구 영등포구는 50만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금천구 40만원, 중랑구 42만원, 관악구 44만원 순이었다.
시설 좋은 대규모 오피스텔이 늘어나고,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이 허용되면서 오피스텔도 주거용으로 손색이 없다. 또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지어지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경우 주거환경이 떨어지지만, 1~2인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에게는 상업시설이 많은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이 오히려 생활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김혜현 알투코리아투자자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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