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날이었던 8개 전력공기업의 필기시험일이 올해엔 5개 날짜로 분산됐다. 한국수력원자력(9월 28일)과 한국동서발전(10월 5일)에 이어 한국남부·중부·서부발전과 한전KPS가 오는 19일 필기시험을 본다. 한국전력(10월 26일)과 한국남동발전(11월 9일)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원자로선 한 번밖에 없던 전력공기업 응시 기회가 올해엔 다섯 번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줄었지만 늘어난 응시 기회를 잘 살리면 취업의 좁은 문을 뚫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부발전은 이공계 여성 우대
8개 전력 공기업은 하반기에 1047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1633명보다 586명 줄었다. 전체 채용인원 가운데 사무직은 13%(137명)에 그쳐 인문계 출신 대졸자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지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한전의 선발 인원은 373명으로 가장 많다. 한전은 지난 4월 570명에 이어 7월에도 210명을 뽑았다. 올 들어 세 번째인 이번 채용을 포함하면 한전은 올해 총 1153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회사별 채용 인원을 보면 한수원 129명, 동서발전 32명, 남동발전 23명, 남부발전 140명, 서부발전 60명, 중부발전 130명, 한전KPS 160명이다.
전력공기업은 2017년 하반기 공채 때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서류전형 기준도 한층 완화했다. 동서발전과 서부발전은 지원서 작성 요건(100자 미만 기재)을 갖추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서류전형을 통과시킨다.
물론 최소 어학점수를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 한전 및 한전KPS 지원자는 토익 700점 이상이 필요하다. 한수원은 사무직(토익 750점)과 기술직(700점)을 각각 하한선으로 정했다.
본사 인근 지역 지원자를 우대하는 채용목표제도 시행 중이다. 한전은 광주·전남지역 학교 졸업자가 1~4차 전형 단계별로 21%에 미달하면 고득점순으로 목표 미달 인원만큼 추가로 합격 처리하고 있다. 한전KPS는 본사 소재지의 인재를 최종 선발인원의 25%까지 채용키로 했다.
동서발전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시행한다. 남성 또는 여성 합격자가 전체 채용인원의 22%가 안 되면 부족한 성별 지원자를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남부발전은 여성 이공계 인재 채용목표제를 실시한다. 1차 면접에서 2차 면접 선발인원의 15%까지 여성 이공계생을 뽑을 계획이다.
분산돼 있는 필기시험일
전력공기업들의 올해 필기시험 일정은 다르다. 지난해엔 10월 27일 8개 전력공기업이 같은 날 시험을 치르면서 응시율이 50%를 밑돌았다. 올해는 응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은 입사 목표 기업을 미리 골라 시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필기시험 과목도 제각각이다. 한전은 직무능력검사와 인성검사 두 과목을 본다. 사무직은 직업기초능력 50문항(100점), 기술직은 직업기초능력 40문항(70점)과 전공 15문항(30점) 등 55문항이다. 기술직은 전공과목에서 과락을 받으면 직업기초능력 점수와 관계없이 떨어진다. 필기시험 동점자는 전원 합격 처리된다.
오는 19일 시험을 치르는 4개 전력공기업 시험도 조금씩 다르다. 중부발전은 직업기초능력(80문항), 전공(50문항), 직무상황연계(10문항), 한국사(10문항) 등으로 나눠 시행한다. 남부발전은 자체 개발한 직무능력평가(K-JAT), 전공, 한국사, 영어까지 네 과목을 본다. 서부발전은 필기시험을 두 차례 나눠 치른다. 1차 필기는 전공(70문항)과 한국사(10문항) 두 과목이다. 2차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과 인성검사다.
한전KPS는 직업기초능력과 전공 두 과목을 볼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5일 NCS직업기초능력검사(50문항 60분)와 인성검사(293문항 50분) 두 과목을 110분간 시행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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