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7兆 들여 美공장 완공…인도네시아에도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입력 2019-10-10 16:23   수정 2019-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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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제과사업을 시작으로 호텔, 유통, 화학 등으로 사업 분야를 꾸준히 넓혀왔다.

롯데그룹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사업부문은 화학이다.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증설과 고부가가치 상품군 강화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100% 자회사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결의했다. 내년 1월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6년 삼성그룹의 화학부문이던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합병을 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증설도 하고 있다.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 증설은 올해 말 완료된다. 롯데첨단소재의 PC 연간 생산량 24만t과 합쳐 연 46만t 생산 체제를 갖춘다. 이는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롯데첨단소재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 고부가 합성수지와 PC, 인조대리석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또 연구개발(R&D), 구매 부문의 통합으로 사업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대규모 설비 투자는 해외에서도 하고 있다.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셰일가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화학업체 웨스트레이크와 합작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생산설비(ECC)를 건설했다. 국내 화학기업이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ECC를 건설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총 사업비로 31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입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로는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 설비는 기존 나프타 기반 설비보다 낮은 비용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프로젝트 완공으로 연 100만t의 에틸렌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원료 공급부터 생산, 판매 등을 다변화해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에탄크래커에서 확보한 저가의 에틸렌을 활용하는 에탄글리콜 설비를 별도로 갖췄다. 연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공장 인근에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기공식을 했다. 2023년까지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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