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사적인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도입 및 서비스 강화, 안전운항 체제 지속, 재무 건전성 강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미주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 제공이 가능해졌다. 올해 4월부터 인천~보스턴 신규 노선에 취항해 아시아~미주를 오가는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양사 간 환승 시간이 줄었다.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이용 등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승객들이 누리는 혜택이 늘어났다. 그 결과 미주 노선 탑승객이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환승 수요 유치로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기존 나리타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환승 수요를 확대해 인천공항을 동북아시아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미국 출발·도착 기준 인천공항 환승객 수가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요에 따른 노선 운영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도 힘쓴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27일 필리핀 클라크와 중국 난징, 10월 28일 중국 장자제와 항저우 등 중국, 동남아 노선 4곳에 신규 취항하면서 노선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최근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축소한 항공편을 동남아·중국·대양주 노선으로 돌려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인천~아테네·암만·카이로, 인천~오클랜드 노선에도 전세기를 띄운다. 향후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신규 노선 개발로 더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신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보잉 항공기 등 신기종 도입에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7월 신규 항공기 20대를 구매하고 10대를 임차하기 위해 7조447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인 보잉 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하기로 했다. 보잉 787-9 항공기도 추가로 10대 더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중대형 여객기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 도입하는 보잉 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가 보잉 787-9 대비 5m가량 긴 68m다. 보잉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늘릴 수 있으며, 화물 적재 공간은 20㎥가량 증가한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졌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 777-200 대비 보잉 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됐고 보잉 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높아 25% 좋아졌다. 대한항공은 보유 기종 첨단화를 가속화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절대 안전운항’이라는 목표를 위해 안전 관련 규정과 과정 준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안전과 서비스 중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항공사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내실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도 이익 실현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보유 항공기와 노선 운영을 최적화해 가동률을 높이고 비용은 절감해 직원 한 명당 생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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