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창립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로 국내 및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소 설립, 한방화장품 출시 등 국내 화장품산업 발전을 선도해왔고, 2000년대 이후엔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에 더 집중했다. 5대 글로벌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헤라, 려, 미쟝센, 프리메라 등 앞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브랜드를 새로 진출시키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서경배 회장은 “향후 5년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아시아 시장이 될 것”이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넘어 우리의 시야와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 박람회에 참가했다. 또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의 팝업스토어에 K뷰티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참여했다.
올해 9월 5일 시작해 오는 11월 4일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주요 도시의 블루밍데일즈 4개 점에서 동시에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이번 팝업스토어 주제는 ‘윈도 인투 서울(Window into Seoul)’로, 한국을 대표하는 25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화장품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다. 대표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아이오페, 마몽드, 아리따움 등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특히 인삼, 녹차, 콩 등 아시아 전통의 원료를 접목한 각 브랜드 인기 제품으로 팝업스토어를 구성해 자연 원료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디지털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시시단지 인근에 협업 사무소인 ‘A2 항저우 캠프’를 열고 알리바바그룹의 티몰 이노베이션 센터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티몰을 아모레퍼시픽의 통합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의 e커머스 전문업체 라자다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