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대유위니아그룹(옛 대유그룹)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가전 계열사들은 ‘위니아(WINIA)’를 반영한 통합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사명은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위니아딤채(옛 대유위니아)로 변경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가전 사업에서 재도약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는 국내 3위 종합가전기업으로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의 연구개발(R&D) 센터 및 디자인센터의 핵심기술과 유통망 등을 공유함으로써 제품 라인업을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제품 라인업과 생산설비 중에서 중복되는 자원을 없앰으로써 기업 운영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양사 간의 시너지로 위니아딤채는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정용 에어컨은 13%, 공기청정기 및 제습기 등 에어가전은 7%, 김치냉장고 딤채는 9%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반 냉장고와 세탁가전 판매도 각각 62%, 51% 늘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위니아딤채는 2분기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김장철이 있는 하반기에는 위니아딤채의 주력 제품인 ‘딤채’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니아딤채는 국내 유일 발효미과학연구소(김치연구소)에서 발효과학 기술을 연구해 저장·숙성 기능에 특화된 김치냉장고를 선보이고 있다. 온도 및 수분 유지에 뛰어난 ‘오리지널 땅속냉각’과 독립 냉각 기능이 김치의 온도를 더 정밀하게 유지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0년형 딤채에는 업계 최초로 빙온숙성 기능과 소분한 채소 등 이유식 및 샐러드 재료 보관 모드를 적용했다.
국내 소비자 수요에 맞춘 신제품도 출시했다. 최근 탄수화물 함량을 낮춰주는 기능성 IH 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30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수화물(당질) 함량을 낮춘 식습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매출(지난해 1조4300억원)의 75%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위니아대우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해외 판매법인 12곳, 판매지사가 11곳으로 1000여 명의 현지 영업 전문인력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에 있는 국내 공장은 프리미엄제품과 대형 제품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운영된다. 중국은 글로벌 중소형 제품을 생산하고 멕시코는 전략적으로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제품을 제조한다.
최근에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및 미주지역 냉장고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중남미 및 미주 지역의 냉장고 판매량이 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에 냉장고, 세탁기 등 생산기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특화 제품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전용 특화제품으로 출시한 셰프 멕시카노 전자레인지는 2013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이후 2019년 6월 누계 기준 시장 점유율 5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상품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10월 1일을 기점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일반 직원의 직위를 기존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 임원직급도 6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하면서 조직 혁신과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글로벌 종합 가전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 2025년까지 국내 50대 그룹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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