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캠페인은 출시 50일 만에 100개 이상으로 상품을 확대했다. 국민가격은 반짝 할인이 아닌 365일 내내 초저가를 유지하겠다는 뜻에서 ‘상시적’임을 강조했다. 싼 물건을 잠깐 할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1년 내내 초저가에 공급하려면 유통 구조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론이다.
이마트는 대량매입, 배송거리 단축, 핵심 기능만을 담은 실속형 제품 등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가성비 높은 이마트 자체상표(PB)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국민가격 제품은 적정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비슷한 품질의 상품에 비해 70%가량 저렴하다. 지난 8월 1일 출시한 도스코파스 카버네쇼비뇽, 8월 15일 선보인 레드블랜드 등 초저가 와인 2종의 각 가격은 4900원이다. 현재까지 두 와인은 모두 50만 병 넘게 팔려나갔다. 이 같은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의 8월 총매출은 1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을 설립해 커지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떼내 독자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이마트에서 백화점까지 아우르는 400만 개 상품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증된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피코크, 노브랜드 상품, 신세계의 명품 패션 브랜드 상품 등을 두루 갖췄다.
SSG닷컴은 2014년 매출 1조원, 2017년 2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SSG닷컴은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배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센터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보정(네오 001), 김포(네오 002) 온라인센터에 이어 김포 지역에 최첨단 온라인센터(네오 003)를 올 연말까지 완공한다.
SSG닷컴은 지난 6월부터 새벽배송에도 나섰다.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배송을 완료한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가정간편식(HMR) 등 1만여 개에 이른다. 현재는 서울 경기 일부지역에 배송하고 있지만 네오 003센터가 구축되면, 새벽 배송 지역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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