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이날 행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사의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상고심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로 인정받고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공개 석상에서 만난 것은 신년하례회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7차례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위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며 “(정부 투자가) 마중물이 되어 민간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20개사 등은 이날 행사에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며 “충남 천안에 신기술을 실증·평가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빠르게 상품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