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제이씨케미칼은 7220원에 마감했다. 제이씨케미칼은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큰 변동 없이 3000~4000원에 머물렀다. 그러다 8월 말부터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 9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이 100억원어치 가까이를 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이씨케미칼의 급등세는 이 회사 인도네시아 법인과 관련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8월 26일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전 예정지 인근에 제이씨케미칼의 대규모 팜나무 농장이 있다.
이 농장 규모는 1억800만㎡이며 현재 2300만㎡를 추가로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치면 1억3100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0㎡)의 45배에 달한다. 김재원 제이씨케미칼 재무팀 부장은 “수도가 가까워지면 물류비용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 사용권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고 있지만 토지 사용권은 인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담보설정 및 매매가 가능하다. 사실상 토지 소유권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사용권 유효 기간은 최대 90년이다.
최악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토지 수용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투자한 금액이 넘는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 수도 예정지의 민간 토지 공급가격을 ㎡당 약 17만원으로 제시했다. 제이씨케미칼이 농장 조성에 투자한 비용인 ㎡당 700원을 훨씬 웃돈다.
본업인 바이오디젤유의 시장 전망도 좋다. 중국의 팜유 수입량 확대 발표 등으로 올 하반기 들어 글로벌 팜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리서치알음은 제이씨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9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