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이 미국 미시간대 등 명문 대학교 인근 민자기숙사 다섯 곳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해외 대학 기숙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타이거대체운용은 미국 대학교 인근 민자기숙사 다섯 곳의 지분 95%를 약 300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 대상 자산은 미시간대 앤아버캠퍼스와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인근의 기숙사 각각 두 곳, 플로리다주립대 탤러해시캠퍼스 근처 기숙사 한 곳이다. 총 5만1000㎡ 임대 면적에 16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타이거대체운용과 미국 부동산 개발·운용사인 랜드마크프로퍼티즈가 합작회사(JV)를 설립해 현지 운용과 관리 업무를 맡는다. 랜드마크프로퍼티즈는 JV의 지분 5%를 사들였다. 투자 기간은 10년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타이거대체운용은 국내 공제회와 금융투자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단기간에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미시간대는 미국 공립대 랭킹 3~4위권에 들고 텍사스대와 플로리다주립대도 30위권 안에 드는 명문대라는 점에서 향후 기숙사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비용 차감 후 연 8%가량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 민자기숙사는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연기금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등의 명문대는 전 세계 유학생들이 몰려오는 곳”이라며 “싱가포르투자청(GIC)이나 캐나다공적연금(CPP) 등은 최근 3년 새 각각 2조원 이상을 들여 수십 곳의 대학 민자기숙사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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