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면”...천우희X유태오X정재광 ‘버티고’ (종합)

입력 2019-10-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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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영화 ‘버티고’가 희망을 전한다.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 언론시사회가 10월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계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 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의 로프공 관우(정재광)와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영화다.

이날 전계수 감독은 “‘버티고’는 현기증 의미도 담겨있고, 비행용어 중 비행기가 균형을 상실했을 때 겪는 비행착각의 의미도 있다. 한국인만의 감성과 맞닿아 떨어진다고 생각해 영화 제목으로 짓게 됐다”면서, “‘버티고’는 서사가 단단한 작품은 아니다. 감각을 상실한 현대인이 감각을 살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 감정의 무늬들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을 했던 작품이다. 서영의 감정의 흐름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영화에는 저의 실제 직장생활 3년 경력을 녹여냈다. 주인공을 남성으로 했다면 객관성을 잃을까봐 여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여성으로 가야만 보편적인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 외 직장상사들은 실제 과거 상사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영의 인생에서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 우연한 곳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결국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삶을 버티는 것은 무엇일까 싶었다. 살아감에 있어서 인간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엔딩을 이렇게 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중 계약직 직원 서영을 연기한 천우희는 “우연찮게 작년 이맘때쯤 ‘버티고’를 찍고 올해 삼십대 여성을 그린 ‘멜로가 체질’을 작업했다. 서영은 내진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보통 인물을 연기할 때 동물로 표현하는데 서영은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라고 생각했다. 항상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면서, “극한의 감정을 쌓아가야 했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연결하는 데에 있어서 노력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천우희는 ‘우상’ ‘메기’ ‘멜로가 체질’ 등 열일중이다. 이에 그는 “올해 다작을 했는데 사실 작년에 연기적인 의욕이 떨어졌을 때 이것저것 노력해왔던 작업물들이 보여진 것 같다. 앞으로도 연기에 영향에 미치는 거라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연기가 주니까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극중 서영의 비밀스러운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 역할을 맡은 유태오는 “감독님의 전작 ‘러브픽션’ 때 단역이었는데 이렇게 주조연을 맡게 되다니 영광스럽다”고 전하며, “개인적으로 저에게 ‘버티고’는 성장과 재미의 의미가 담긴 작품이었다. ‘접속’ ‘약속’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영화에 담긴 우리나라 감성을 좋아했다. ‘버티고’가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하게 돼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버티고’는 10월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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