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주가도 연동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와 중국의 협상 전략 변화 그리고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인상 등이 노딜협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시장 장기 추세 하단인 코스피 2030포인트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확대와 환율협정 체결에 미국이 10월 및 12월 관세부과 유예, 완화로 화답하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협상 파행과 함께 끝 모를 교착상태가 반복 전개되는 경우다. 당장은 주요국 정책부양 시도 전면화가 관련 리스크의 방어기제로 기능할 것이나 불가항력격 글로벌 리스크 앞에 그 실효성은 일정수준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시나리오는 합의 필요성을 교감하는 양국이 실제 합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로 지연되는 경우다.
김 연구원은 "시간적 촉박함을 감안하면 15일 관세인상 파장은 일정수준 불가피하지만 10월 미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및 중국 추가부양 등의 글로벌 정책공조가 관련 리스크에 대한 반작용격 완충기제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완전 해결 가능성은 낮지만 다행인 점은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의 마무리 국면임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SK증권은 정보기술(IT) 경기의 견조한 흐름으로 국내기업의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IT제품에 대한 투자, 고용, 산업생산 및 출하를 나타내는 테크 펄스(Tech Pulse) 지수의 상승이 계속되면서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지표 흐름이라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합의 필요성은 양국이 교감한 채 일부 타결 가능성이 기본 시나리오인만큼 이를 상회하는 합의만 도출돼도 시장은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협상이 파행되면 전저점인 190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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