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이 2019년 9월, 세계 최초 5G 기반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교통수단에 불과했던 지하철이 5G 기술과 문화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5G 갤러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세계 최초 5G 기반의 문화 공간 ‘U+5G 갤러리’를 공덕역 역사(驛舍) 안에 선보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6호선 플랫폼을 비롯해 환승 계단, 6호선 차량 1편(8량)의 내부, 그리고 환승 거점에 마련된 팝업 갤러리 등 4개 공간 곳곳에 24명의 예술가가 준비한 88개 작품이 전시됐다. 마치 공덕역 전체가 거대한 갤러리 같다.
지하철 역사에 예술 작품을 전시해 ‘예술 역’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런던이나 브뤼셀, 나폴리, 스톡홀름 등 유럽에는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예술 역’이 제법 많다. 특히 모스크바의 경우 230여 개의 역사 가운데 48개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주요 역을 설계하고 만든 건축가·화가들은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는 등 지하철 관광만 전문으로 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하철 역사를 5G 기술을 활용해 AR 예술 작품 갤러리로 전환시킨 사례는 세계 최초다. 무엇보다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소외되어있는 많은 시민들에게 정체된 예술작품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5G 기술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예술작품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유럽의 예술 역과 차별화된다.
지하철이 공덕역 6호선 승강장 들어서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스크린도어 속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상 속 이동 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던 탑승객들은 스마트폰 속 작품을 360도로 감상하며 어느새 미술 갤러리의 관람객이 된다. 유플러스 5G 가입자의 경우 U+AR 앱을, 타사 5G 가입자는 일반 LTE 스마트폰 사용자도 구글 렌즈를 활용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AR 작품들은 ‘유플러스 AR 스튜디오’의 3D 볼륨 매트릭스 캡처 기술로 완성되었다.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앱인 U+AR으로 비추면 정지된 이미지가 생동감 있게 살아나 움직인다. 확대와 축소 360도 회전이 가능해 지하철에 발레리나가 실제 있는 것처럼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은 "U+5G 갤러리는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부족한 시민들에게 일상 공간인 지하철에서 새로운 방식의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5G기술을 더해 즐거움을 드리는 U+5G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도현 (32, 남)씨는 “지하철 타러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갤러리가 전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5G 시대에는 정말 우리의 일상이 달라질 것 같다”라고 감상 평을 밝혔다.
공덕역은 6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U+ 5G 갤러리는 지하철 승강장 플랫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덕역이 목적지가 아니어도 작품을 감상하고, 이태원, 홍대, 연남동 등 인근 핫플레이스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6호선을 타고 공덕역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잠시 내려서 예술 갤러리로 변신한 공덕의 모습을 잠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LG 유플러스와 서울교통공사, 서울문화재단, 구족화가협회 그리고 스무 명 이상의 시각 예술가들, 무용과 공연 분야의 퍼포머, 다원 예술가들이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힘을 합쳐 준비했다. 전시는 2020년 2월 29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되며, 공덕역 역사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 대해 조금 더 폭넓은 이해를 원하는 사람은 ‘U+5G 갤러리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도슨트 투어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6호선 응암 방면 환승 공간에 있는 ‘U+5G 팝업 갤러리’에 문의하면 된다. U+5G 갤러리의 자세한 이용 방법은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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