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을 인터뷰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가 왜곡 편집에 반박하기 위해 차례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KBS 경우 유 이사장이 검찰과의 유착설을 제기한 뒤 사측이 진상조사까지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부 항의가 빗발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13일 방송되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KBS의 인터뷰 왜곡 논란 그리고 언론과 검찰의 취재 관행의 문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또 세대결로 몰아가는 집회 보도의 문제점도 함께 다룬다.
지난 8일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KBS 법조팀이 취재원과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검찰에 넘겨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이에 대해 당일 메인 뉴스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KBS는 취재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 "김 씨의 주장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교차 검증하기 위해 김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일부 사실 관계를 검찰에 재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KBS의 해명 후에도 파장은 더욱 커졌다. KBS가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취재원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찰에 재확인 했다는 문제와 수사 중인 사안의 사실관계 확인을 검찰에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취재 방식인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KBS가 김 차장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찰에 재확인을 거친 사실에 대해서 KBS 김덕훈 기자는 "김경록 PB가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내용을 검찰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김 차장이 주장한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자료나 수사 내용에 비춰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이는 엄밀히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KBS 입장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전혀 유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맥락상으로 봐서는 유출과 다르지 않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면서 "검찰이 절대 선인 것처럼 검찰이 확인해준 것은 진리가 되고 반대쪽의 의견은 시도해 봤지만 접촉이 되지 않았으니까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배제되어 버리는 이 구조가 KBS 하나의 문제라기보다 이번에 언론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구나 라는 걸 확인하는 현장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한양대 신문방송대학 겸임 교수는 "(KBS가 언론 소비자들과의) 인식의 갭을 메우는 방식의 해명들이 있어야 한다. KBS가 언론과 적극적인 공모 관계를 했다거나 뭔가 리스트를 넘겼다거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적어도 이것이 대중들에게 비치기에는 그냥 단순한 크로스체크를 한 게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기사들이나 그 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결국 보면 KBS를 빌어서 기타의 언론들이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검찰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식으로 비슷한 보도들이 이뤄지고 있구나 라고 하는 의심에 답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말 서초동 검찰 개혁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주말과 공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집회의 취지나 배경을 짚기보다 "세대결", "광장내전"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대립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3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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