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20여 개 신약물질 보유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들의 공통점은 신약 임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상승궤적을 그릴 종목을 찾으려면 실적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진단시약 전문업체 씨젠은 3분기 영업이익이 4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4.8%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진단시약 제품 ‘올플렉스’를 사용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호실적을 내는 종목이다. 올플렉스 납품처는 2016년 말 229곳에서 지난해 903곳으로 늘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억원으로 55.4%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 기술이전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이 중국에서 소규모 임상 1상을 끝냈다”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00만달러가 추가 지급돼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혈전제 ‘실로스탄CR’, 위장관 운동기능 개선제 ‘가스티인CR’ 등 주력 개량신약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난립 방지 대책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스크(위험)가 큰 단일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종목보다 복수의 파이프라인을 가진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혈관생성, 면역항암제 등의 분야에서 20여 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개발 초기 임상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임상 전 기술이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셀리버리도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역사가 오래된 전통 제약사들도 투자 대안으로 거론된다. 오랜 기간 복제약 판매 위주로 규모를 키운 뒤 최근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이 올해 말까지 국내 및 글로벌 단독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베트남 제약회사 유비팜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안트로젠,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개발
줄기세포 치료제 등 특화된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바이오 종목도 성장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희귀하거나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많은 질환을 중심으로 R&D가 집중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AD’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임상 3상을 마쳤고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인기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RA’와 크론병 치료제 ‘퓨어스템CD’ 등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트로젠은 최근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두 명이 안트로젠을 톱 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이상로 파트너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내버려 두면 궤양이 심각해져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하게 되는 질환”이라며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는 국내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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