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0.9%p 差…민주당 "의미부여하고 싶지 않다" vs 한국당 "민심이반 현상"

입력 2019-10-14 11:53   수정 2019-10-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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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장기화 속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정권 들어 최저치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천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0%포인트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해 올해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두 당의 격차가 현 정부 들어 최소 범위로 좁혀졌다.

한국당은 1.2%포인트 오른 3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5월 2주차(34.3%)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소치다.



특히 일간집계로 보면 지난 11일 민주당이 33.0%, 한국당이 34.7%로 나타나 문재인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이날은 건설업자 윤중천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온 날이다.

민주당은 진보층(66.3%→63.1%)에서 하락하고 한국당은 보수층(64.4%→66.9%)에서 상승해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3.8%포인트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5.2%→28.5%)이 3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지지세가 하락한 반면 한국당(32.6%→33.8%)은 3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도층 지지율 격차는 5.3%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6.3%(0.4포인트↑)로 2주 연속 올랐고, 정의당도 5.6%(0.7%포인트↑)로 상승했다.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0.5%포인트 오른 1.7%를, 우리공화당은 0.4%포인트 상승한 1.5%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한 41.4%(매우 잘함 25.9%, 잘하는 편 15.5%)로 집계됐다. 현재 급락세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콘크리트지지율이었던 40%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조국 사퇴를 입에 꺼내지 못하고 내게 대신 말해달라고 했다"면서 "조국 그만두라고 말하면 경선에서 지고 말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진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20년 장기 집권을 꿈꿨던 민주당 내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확산되는 위기감을 느끼는 표출한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여성당원 행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문재인 정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우리가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당의 위세가 굉장히 축소돼, 제가 말하는 재집권, 20년 집권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민주당 "의미부여하고 싶지 않다" vs 한국당 "민심이반 현상"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특별하게 의미부여 하고 싶지 않다.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국정운영을 하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에 관해서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고)당 차원의 입장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조국 사태로 인한 민심이반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민심을 읽고 빨리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조국 퇴진을 외치면 공천 탈락, 침묵하면 본선 패배라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레임덕은 가속되고 조국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분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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