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도가딘(31·사진)은 자신이 목표한 대로 올해 열린 제16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정상에 올랐다. 반드시 우승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2011년 이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는 콩쿠르를 위해 8년을 기다렸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로 한국을 찾는 도가딘을 서면으로 먼저 만났다.
그는 “8년 전엔 너무 어렸고 러시아에서만 공부했기에 경험의 폭이 넓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도가딘은 이후 메뉴힌 뮤직아카데미, 쾰른 국립음대, 그라츠 카를 프란츠대 등에서 공부했다. 다양한 무대에 서고 새로운 곡을 연주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올해 나이가 서른이 넘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가장 적당한 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위험도 감수해야 했기에 많이 떨렸고 1위에 호명됐을 때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고 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만 32세까지 참가할 수 있다.
이번 갈라 공연에는 도가딘과 함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후지타 마오와 첼로 부문 2위 산티아고 카뇬 발렌시아가 출연한다. 첼로 부문 4위에 오른 문태국도 특별 출연한다. 도가딘은 지휘자 이이모리 노리치카가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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