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절반이 '청약통장' 가입…영유아 가입률은 '42%'

입력 2019-10-15 10:43   수정 2019-10-15 10:45


국내 인구의 절반가량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약통장 가입 시기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 명의로 청약 상품에 가입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48.2%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5161만명(통계청 장래인구추계 기준)이다.

20대 가입자가 30~40대를 앞지르고 10세 미만 영유아 가입자(181만명)가 10대 가입자(178만명·지난 3월 말 기준)보다 많은 최초 가입연령 하락세가 일어났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10세 미만 영유아 전체 인구의 42.5%가 이미 청약통장에 가입된 상태"라며 "이들의 신규 월평균 납입 금액은 약 17만원으로 청약에 관심이 많은 젊은 부모들이 자녀 명의로 청약 상품에 가입한 것"이라 분석했다.

가입자 연령이 낮아지는 만큼 월 납입 금액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 3년 새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의 월평균 납입금은 이전 3년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월 납입액이 높을수록 해지 비율이 높고 월 납입액이 낮을수록 해지 가능성이 낮았다.

청약통장 해지자의 평균 납입 기간은 2.2년으로 약 1700만원가량의 잔액에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약에 당첨된 이들은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고 평균 잔액은 2195만원에 달했다.

한편 대전 광주 세종 대구 지역이 최근 3년간 서울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년간 주택 매매가 크게 늘어난 곳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청약에 투자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함께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대전(78.7대1), 대구(44.0대1), 광주(39.1대1), 서울(28.6대1)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들의 주택매매가는 전년 대비 서울(10.44%), 광주(5.74%), 대구(2.76%), 대전(2.43%) 올랐다.

고 수석연구원은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청약 가점 항목 중 하나인 가입 기간에서 고득점을 확보하려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적절한 월 납입 계획을 통한 꾸준한 청약통장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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