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밤'이 故 설리 사망 비보에 휴방을 결정했다.
JTBC2 '악플의 밤' 측은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C로 출연했던 故 설리 씨의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오는 18일 예정됐던 방송은 휴방한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예고편도 삭제된 상태다.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향한 악플을 직접 읽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으로 故 설리는 지난 6월 첫 방송부터 줄곧 진행을 맡아 왔다. 고인 역시 악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故 설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악플의 밤' 녹화날이었다. JTBC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개인 사정이라고만 연락을 받아 설리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이후 사망 비보를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악플의 밤'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악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는 게 본 프로그램의 취지이지만 사실상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들여다본다는 게 당사자에게는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설리는 MC로 매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바 악플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악플의 밤'은 프로그램의 폐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단, 설리의 사망 비보로 한 주 쉬어가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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