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하 국면(사이클)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경기부양을 위한 한은의 통화완화적 결정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하던 범위라는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이주열 총재(사진)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연 1.25%의 기준금리는 2년 만의 최저치다.
고 센터장은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를 들었다. 미국의 1~2회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따라가지 못해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금리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며 "미국은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지만, 한국은 경기 전망이 안 좋아지고 있는 점도 인하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기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2분기에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로 현대차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내놨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스몰딜(부분적인 합의)'로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가 예상된다. 위안화와 움직임을 같이하는 원화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고 센터장은 "수출 기업에 있어 원화 강세는 좋지 않다"며 "이 상황에서 미국과 금리차도 벌어지면 더 암울할 것"이라고 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접근은 호실적주를 중심으로 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3분기와 내년 실적에 초점을 맞춰 증시에 접근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금리인하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이나 투자에 긍정적이라 내년 경제 전망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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