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13억…강북 아파트값 3.3㎡당 5000만 원 시대

입력 2019-10-16 17:10   수정 2019-10-17 11:38

서울 강북 도심 집값이 3.3㎡당 5000만원대에 진입했다. 강남권 한강변 아파트가 3.3㎡당 1억원대를 기록한 것에 발맞춰 마포·종로·용산구 등 강북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면적 59㎡(공급면적 80㎡) 입주권이 지난 8월 13억원에 실거래됐다. 3.3㎡당(공급면적 기준) 5416만원에 달했다. 현재 매매 호가는 14억원(3.3㎡당 5833만원)으로 1억원이 훌쩍 올라 있다. 이 단지는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다. 대흥동 S공인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최대 11억원에 거래된 아파트지만 8월 이후 가격이 2억~3억원 올랐다”며 “최근 매수 문의는 더 늘었지만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새 아파트는 잇따라 3.3㎡당 5000만원을 넘기고 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이달 16일 12억5000만원(5208만원)에 손바뀜됐다. 전용 84㎡(공급 114㎡) 테라스형도 지난 8월 16억5000만원(4853만원)에 거래됐다. 지하철 공덕역 역세권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아현동 공덕자이는 전용 59㎡가 지난달 11억9000만원(4958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5000만원)이다. 지난 8월 11억2500만원(4687만원)에 실거래된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 입주 예정)는 전용 59㎡ 호가가 12억5000만원(5200만원)이다. 마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시세가 12억원(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2016년 입주) 전용 84㎡(공급 119㎡)와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84㎡(공급 115㎡)는 17억5000만원(5147만원)에 달한다.

강북 도심권의 대장주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도 전용 59㎡(공급 81㎡)가 지난 7월 12억5000만원(5208만원)에 매매됐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가람(1998년 입주)은 지난달 전용 59㎡(공급 85㎡)가 12억5000만원에 3건이 실거래됐다. 3.3㎡당 5200만원에 달했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효창동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 분양권도 전용 59㎡(공급 81㎡)가 지난 8월 12억3500만원(5145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서울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이 강북권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3.3㎡당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강북 새 아파트도 갭 줄이기에 나섰다”며 “신규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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