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올 1~7월 시장점유율은 37.8%였다. 작년 동기 점유율(40.5%)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2, 3위인 아이시스와 백산수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제주삼다수는 한때 점유율이 50%대 후반에 육박한 독보적 1위 브랜드였다. 하지만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농심의 백산수 등 후발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회사도 자체상표(PB) 생수를 대거 쏟아내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는 기업 간 거래(B2B)와 대형 할인점 유통을 맡는다. 편의점 등 소매 채널은 광동제약이 담당한다.
올해 생수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것도 제주삼다수가 1+1 행사에 나선 배경이 됐다. 생수 시장 성장률은 2016년부터 3년간 평균 9%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 1~7월 생수 시장 규모는 4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폭염 기간이 평년보다 짧았고, 생수를 대체할 다양한 음료가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 속 소비를 진작시키고,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1+1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 병에 950원에 판매된 제주삼다수가 사실상 반값 판매에 나서자 편의점주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삼다수 한 병과 다른 음료수 한 병을 사던 손님들이 삼다수만 두 병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다른 생수는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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