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태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 등장인물들 사이 펼쳐질 묘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드라마 화제성 2위까지 기록,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태리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 백경(이재운 분) 이도화(정건주 분) 오남주(김영대 분)과 함께 A4 멤버이자 급식에 진미채가 나올 때만 등장하는 모습에 스리 고등학교에서 일명 ‘진미채 요정’이라 불리며 특별함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만화 속 세상인 스테이지(작가가 그린 만화 스토리대로 흐르는 장면)와 쉐도우(만화의 페이지에 해당하지 않는 장면)라는 ‘어하루’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유일한 자아를 지닌 인물로 첫 등장, 여기에 은단오(김혜윤 분)와 이도화까지 자아를 깨닫고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알려줄 듯 말 듯 모든 것을 뛰어넘은 듯한 어딘가 신비스러운 화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에 이태리를 통해 보고 듣는 ‘어하루’의 3가지 매력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진미채 요정
그야말로 이태리의 새로운 발견이다. 눈에 띄는 금발의 변신은 물론이거니와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시종일관 물음표를 몰고 다니는 심지어는 ‘요정’이라 불리는 진미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진미채는 자아를 찾은 은단오가 자신에게 찾아오면 모른 척 아는 척 만화세계에 대한 능청스러운 설명을 하면서도 “밀어버릴까 팔다리 하나쯤 부러지려나..” 끔찍한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작가가 그린 은단오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 발 떨어져 보면서도 본인은 만화 속 진미채로서 A4로서 틈새마다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요정’으로서 극이 전개될수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 의미심장 대사
자아를 깨닫기 시작한 은단오에 진미채는 그저 읊조린다,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닐걸”.
막 자아를 깨달은 존재들은 모두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착각하고 진미채는 익숙한 듯 건넨다. “답을 알아서 좋을 게 없을 텐데”라고.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네” “우린 인간이 아니야”등 진미채의 대사는 스테이지와 쉐도우의 공백을 채우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태리의 등장이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진미채를 통해 만화 속 세상이 설명되기 때문. 등장마다 오징어를 다듬고 접시를 닦거나 허공을 바라보고 특별한 행동 없어도 그저 표정과 눈빛 상대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태리의 상냥한 듯 순간 서늘해지는 특유의 말투에서 매몰찬 말까지 깔끔한 대사처리와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 연결고리
이렇듯 등장마다 극의 텐션을 높이고 이야기의 몰입도를 극명하게 끌어올리는 진미채의 존재는 회를 거듭할 때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스테이지에서 작가의 의도대로 만화의 대사를 하는 은단오와 모든 것을 지켜보는 진미채. 정작 진미채의 스테이지는 급식시간 이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하루’의 독특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인물로 쉐도우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단오와 이도화가 자아를 깨닫고 또 진미채는 하루(로운 분)로 의심되는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했다. 진미채를 둘러싸고 자아를 찾은 인물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는 이유.
또 진미채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유는 물론 드라마 속 만화 ‘비밀’을 써낸 작가가 진미채 요정을 단순히 급식소의 인물로서 활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이렇듯 ‘어하루’는 진미채를 둘러싸고 수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비밀’의 작가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시할 정도. 이 해답이 만화와 시청자를 연결 짓는 진미채의 역할로 과연 은단오가 스테이지를 바꾸는데 필요한 조력자일지 하루와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자처할지 전개를 기대케 한다.
쉐도우에서 진미채와 은단오는 주변의 인물을 무시하고 ‘비밀’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눈다. 모든 인물이 자아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스테이지에서 자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존재만으로 값진 진미채의 등장이 긴장되고 또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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