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11시간 조사 후 귀가…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논란ing

입력 2019-10-17 11:45   수정 2019-10-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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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6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지만 진단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정경심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일과 5일, 8일, 12일, 14일에 이은 여섯 번째 조사다.

그동안 몸이 좋지 않다고 밝혀왔던 정경심 교수는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뇌종양, 뇌경색 진단 확인을 위해 추가 자료를 요청하라고 요청했지만 변호인단은 환자의 피해를 우려해 병원과 의사 이름을 뺀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은 앞서 15일 정경심 교수를 부르려 했지만 변호인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 일정을 조율했다. 이에 검찰이 정 교수의 입원확인서 제출을 요청한 것.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입·퇴원확인서'를 제출했고, 언론에 보도된 뇌경색·뇌종양과 유사한 병증 등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상 병명이 기재된 경우 형식을 떠나 진단서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입원확인서에 발행 의사 성명, 의사면허번호, 소속의료기관, 직인 부분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측은 "팩스로 입원확인서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받은 자료만으로는 뇌종양, 뇌경색 증상을 특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입·퇴원확인서 발급 기관과 의사 정보를 다시 요청했다. 또한 MRI 촬영 결과 및 영상의학과 판독 서류도 추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교수 변호인 측은 "(제출 서류에는)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숨김없이 밝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입원 장소가 공개될 경우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사전에 밝혔다"며 "입원 장소 공개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밝히면서 정 교수가 16일 출석하니 필요하면 검찰과 논의를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고 분명히 알렸다"고 밝혔다.

또 정 교수의 입·퇴원확인서 진료과가 '신경과'가 아닌 '정형외과'로 된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한 진료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와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와 관련된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심 교수는 6차 조사에서 작성된 조서를 열람을 모두 마치지 못해 한 차례 더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정경심 교수의 진단서와 관련한 질문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진단서를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모든 내용을 전부 보고받는 것은 아니다"며 "제가 아는 것으로 공개적으로 이곳에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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