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열기 식은 회사채시장…AA등급 보험사도 겨우 수요 확보

입력 2019-10-17 13:40   수정 2021-10-19 16:56

이 기사는 10월 17일 13:4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17일(13: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황을 누리던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연말이 다가오자 차츰 가라앉고 있다. 비우량채뿐만 아니라 일부 우량채도 잘 팔리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우량채권으로 인기가 높았던 보험사 영구채(신종자본증권)마저 최근엔 투자수요를 겨우 확보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23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32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 영구채 만기는 30년이지만 2024년 10월 코리안리가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이 회사는 신용등급이 ‘AA’인 이 채권의 희망금리를 최고 연 3.4%로 제시했음에도 기관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주문 중 기관이 낸 주문물량은 6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일 영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푸본현대생명도 투자수요 확보에 애를 먹었다. 발행에 앞서 지난달 말 진행했던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주문 규모는 1060억원으로 모집액을 살짝 웃돌았다. 1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KDB생명은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수요예측에 97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왔다. 이 회사는 추가 청약을 받은 끝에 발행일(18일)을 코앞에 두고 투자수요를 모두 모았다. 푸본현대생명 영구채 신용등급은 ‘A’, 금리는 연 4.25%다. KDB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 금리는 연 3.7%다.

이제는 A급(신용등급 A-~A+) 회사채도 미매각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대한항공 한진 한화건설 등 ‘BBB+’등급 기업만 채권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지만 최근 들어선 A+등급인 파라다이스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000억원)의 절반만 채우는 데 그쳤다. 이 회사와 신용도가 같은 군장에너지도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다소 애를 먹었다. 전체 매수주문 규모는 2200억원으로 모집액(2000억원)을 웃돌았지만 5년물 수요가 부족했다. 모집액(1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55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들이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은 최근 들어 고수익을 노린 과감한 베팅보다는 그동안 이뤄놓은 투자수익률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채시장에서도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며 신용도 AA급 이상인 우량채권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것도 기관들이 투자전략을 바뀐 요인을 꼽힌다. 8월 중반 연 1.093%까지 추락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그 이후 소폭 반등해 두 달간 연 1.2~1.3%대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 금리 변동성이 줄어들자 금리 하락에 베팅한 공격적인 매수세도 잦아들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기대로 신용도 대비 절대금리가 낮은 회사채에도 대규모 매수주문이 몰렸지만 이제는 금리가 눈높이에 맞지 않는 회사채엔 기관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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