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의 발인식이 17일 엄수됐다. 걸그룹 f(x)에서 함께 활동했던 크리스탈도 중국 스케줄 도중 한국으로 달려왔다.
지난 16일 중국 매체 시나연예는 상하이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던 빅토리아가 해당 스케줄을 접고 한국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빅토리아는 한국으로 출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승무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SNS에 빅토리아에 대한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빅토리아는 여객기 탑승 후에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며 "짐도 잊고 내릴 정도로 슬퍼 보였다"고 했다.
빅토리아는 자신의 SNS에 f(x) 활동 초창기 사진을 게재하며 "설리야 오늘 날씨 좋아. 잘 가, 잊지 않을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설리와 작별했다.
빅토리아 외에도 멤버 엠버 또한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루나 또한 뮤지컬 '맘마미아' 일정을 취소하고 설리를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생을 마감한 설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둔 채 영면했다.
17일 엄수된 발인식에서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2005년 SBS TV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SM에서 f(x) 멤버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f(x)는 '라차타'(LA chA TA), '누 에삐오'(NU ABO), '핫 서머'(Hot Summer) 등 일렉트로닉 계열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 SBS 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패션왕'(2014)·'리얼'(2016)에 출연해 배우 활동도 병행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악성 댓글과 루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5년 8월 f(x)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업했다. 지난해 10월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통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6월 전곡 작사에 참여한 싱글음반 '고블린'(Goblin)을 냈고, 8월 '절친'인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특별 출연했다.
또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밝히는 JTBC2 예능 '악플의 밤' MC를 맡아 활동했고, 영화 '페르소나 2'를 통해 스크린 컴백도 앞두고 있었다.
설리는 SNS에서 파급력이 높은 '셀러브리티'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른바 '노브라'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의 소신에 대한 거침없는 태도를 보여 이슈를 만들었다.
지난 9월엔 데뷔 14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손편지를 써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저의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도 모두 같이 만들었다"고 소회했다.
또 "저는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미우나 고우나 잘 부탁드려요"라고 전했다. 이 편지는 설리의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