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아버지가 17년간 아들의 입국금지를 안타까워 하며 눈물을 흘렸다.
1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특권층의 병역비리에 숨겨진 배후 세력과 유승준의 17년 입국금지 전말을 파헤쳤다.
이 날 방송에 의하면 병역비리 수사를 위해 1998년 3월 최대 규모의 검, 경, 군 합동 병역비리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해당 수사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등까지 진행된 후 사회 유력인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끝마쳤다.
당시 병역비리 수사팀장이었던 이명현씨는 인터뷰에서 "당시에 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흔히 우리나라에서 '신의 아들들'이라고 불리는 고위급 인사 병역비리가 새롭게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 유력인사들에 대한 수사 또한 하고 싶었지만 특권층에 대해서는 흐지부지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역이 면제된 대기업의 형제들은 조사 당시에 본인들이 무엇으로 면제 받았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입수한 기밀 문서중에는 당시 병역비리에 연루되었던 '유명인사 명단' 포함되어 있었다. 이 유력인사의 명단에서 '유승준'의 이름 또한 발견됐다.
유승준과 직접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저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제가 범법을 저지른 것은 아닌데 한국 땅을 17년간 밟지 못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유승준과의 인터뷰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함께 등장하여 "2002년의 시민권 취득이 그 전 해에 발생한 911 테러와 무관하지 않다"며, "911테러 이후 미국사회가 이민자에게 엄격해지면서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는 것으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테러범도 강간범도 아닌데 17년 동안 입국금지 된 것은..."이라고 말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는 "911테러로 위기감이 고조되기는 하였으나, 그것 때문에 미국 국무부의 공식적인 제재는 없었다"고 말하며 "한국과 미국은 한미군사동맹관계인데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고 이야기 했다.
유승준은 "가서 죄송하다 그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입국 자체가 막히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심정을 고백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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