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담회에서 문제를 말한다고 해서 학교가 해결해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첫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주로 교내 교육에 대한 불만사항을 제기했다. 수행평가나 지필 평가, 그리고 수업에 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에 교장·교감 선생님은 여러 사정을 이야기하며 여러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기존 수행평가 안내가 미흡하게 이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일 비책(삼일에서 비상하는 책)을 만들어 수업내용과 평가 분석, 평가 내용 등을 수록하였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가능한 부분들은 해결되었고, 그 덕에 첫 간담회에서 학생과 선생님 간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무엇보다 간담회의 큰 의의였다. 이 뒤에도 2회, 3회 간담회를 진행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학교의 문제점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것도 학생이다. 그렇기에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더 좋은 학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대 차이, 학생들이 모르는 내부 문제 때문에 형식적인 간담회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간담회를 진행할 때에는 서로의 의견과 사정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타협점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공립학교의 경우 교내 운영에 제한이 많아서 간담회가 의미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학교의 문제를 알고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일부라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큰바람을 일으키듯, 학생들의 목소리는 학교를 바꿀 힘이 있다. 간담회 같은 소통 여건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학생과 학교가 협력하여 바꾸어나간다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며, 쾌적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상헌 생글기자(삼일상업고 3년) hanabeen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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