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관행화된 '차별적 용어' 안 쓰도록 노력해야

입력 2019-10-21 09:00  

‘사생아’ ‘혼혈아’.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에서 쉽게 들을 수 있고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이 사실은 차별적 용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보통 다른 국가에서 태어난 남녀 사이에서 출생한 아이를 혼혈아라고 부르는데, 혼혈아를 한자로 살펴보면 피가 섞인 아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을 혼혈아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보통 사람들은 혼혈아를 외국인으로 받아들이고 신기해하거나 부모님의 출신 나라에 따라 꺼리기도 한다. 사생아도 비슷하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아이를 사생아라고 부르는데, 방송에서 자신이 사생아라고 밝힌 한 배우는 사생아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받고 친구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정신병자’ ‘간질’ ‘정상인(장애인과 대조되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 ‘조선족’ 등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차별적인 단어가 많이 있다. 심지어는 성차별적 용어도 많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주부’와 ‘김 여사’가 있다. 주부는 집안의 살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사람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부의 ‘부’는 한자로 며느리라는 뜻이 있는데, 이 때문에 주부는 여자를 전제로 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김 여사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여성 운전자를 웃기게 표현한 것인데, 이 단어는 운전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를 내는 여성 운전자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차를 운전했고 잘하는 여성이 단지 한 번의 실수로 사고를 내기만 해도 사람들은 김 여사라고 부른다.

이런 대부분의 차별적 용어들은 개선 용어가 있으며 정부에서도 개선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개선 용어를 모를 뿐만 아니라 알고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학교 친구들에게 개선 용어를 아느냐고 질문해도 대부분이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리의 언어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가 나서서 개선 용어 사용을 촉구하고 TV 등에서 바른말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가 나서서 개선 용어를 찾아보고 차별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민지 생글기자(경북외고 1년) kminji85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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