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퇴 등 거취에 대한 질문 공세에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가 "사실 잘 모른다"고 말을 바꿨다.
18일 열린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이 총리의 사퇴 여부와 시기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은 이 총리를 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의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이 총리가 언제 사퇴하냐고 묻자 정 실장은 "언젠가는 사퇴하시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냐. 당으로 가는 문제라든지 후임 총리건 이런 것이 복합적 문제라서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의원은 '확정적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했고,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더 잘 아시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재차 "참고로 12월까지 적어도 총리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의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답변의 맥락만 보면 연말까지 사퇴하지 않는데 어감에 12월 이후에는 사퇴하지 않겠느냐로 읽힌다"고 짚었다. 이에 정 실장은 "총리가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시지 않겠느냐"며 "그 시점을 단언해서 말할 수가 없다. 적어도 12월까지 일정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답변에 '12월 이후에도 변함 없이 국정에 매진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정 실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답해 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민심 회복 등을 위해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이에 정 실장은 "가감 없이 (이 총리를) 뵙고 전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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