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이 무관중, 무중계로 열린 것에 대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평양 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앞서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무려 29년 만에 한국 남자축구가 평양에서 원정을 치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생중계를 거부하면서 '깜깜이 경기라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고, 관중 또한 허용되지 않은 채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에 많은 축구팬들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과정은 보지 못한 채 0대 0 무승부라는 결과만을 받아볼 수 있었다.
정 장관은 "정말 남북이 온전하게 만나서 평화를 누리면서 그런 것도 같이 축제 분위기로 하자는 차원에서 국방부도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건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한 조치들에도 북한이 적반하장이라는 심정인데 이해하느냐"라고 묻자 "예"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7일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에서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향해 같은 질의가 나왔다. 이에 김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공정성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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