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11일 공모청약을 마치고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리츠는 공모청약 과정에서 국내 리츠 사상 새 역사를 썼다. 3일간 진행된 일반청약 경쟁률이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인 63.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리츠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 덕분이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점포를 자산으로 임대 및 매각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올해 공모청약 물량을 받아 연말까지 보유한 투자자에겐 일회성으로 연 10%가량을 돌려준다. 내년과 2021년 목표 배당수익률도 연 6.6~6.7%에 이른다.
롯데리츠 이전에 증시에 상장한 리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기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는 올해 주가가 46.80%(지난 17일 기준) 뛰었다.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임차 매장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은 올 들어 44.75% 상승했다.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상장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씩 배당을 했다. 회당 평균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 기준일 주가)은 2.0~3.6% 수준이었다.
정부도 공모 리츠 배당소득에 대한 저율·분리 과세 등 리츠 활성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이자나 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6~42%의 종합소득세율이 적용되는데 공모 리츠에서 나오는 배당은 여기에서 제외해 주겠다는 게 골자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한 리츠 매입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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