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 인하의 주된 배경엔 성장세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경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낮춘 것도 부담요인이 됐다. 최근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금리 인하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내 실질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효과는 미흡할 것으로 본다. 가계대출 증가 및 주택가격 상승 등 추가 금리 인하 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된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의 경기사이클과 비슷한 위치를 지나고 있는 호주의 기준금리가 연 0.75%라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금리 인하 발표 후 우려하던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약세를 보인 것은 이미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는 기업 및 가계의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이니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은행에 예금해 두고 안전하게 은행이자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로 인한 낮은 수익률 때문에 대체상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흘러나와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은 주식 투자다. 지금부터는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블루칩 중심으로 중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앤드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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