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최순실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어제 보수 세력 장외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묘한 여운이 남는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의 후과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지가 의도했음직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다. 탄핵 무효까지 선동하는 현실에서 최씨의 편지는 국민들 마음을 허탈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최씨의 편지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국민께 올려야 하는 사죄의 편지, 탄핵을 자초했던 자유한국당이 써야 할 참회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경닷컴은 지난 18일 최씨의 구술을 변호인이 옮긴 옥중 편지 전문을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에게서 입수해 공개했다.
최씨는 옥중 편지에서 “대통령 취임 전에 제가 일찍 곁을 떠났더라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 마음에 남았을 텐데 한탄스럽다. 이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며 “대통령님을 무리하게 탄핵하고 뇌물죄를 씌운 것은 지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대통령님을 탄핵하고 남은 나라의 상처가 너무나 커 국민이 분열하고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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