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이는 포스코 임원들…최정우, 新성장 전략 주문

입력 2019-10-20 17:48   수정 2019-10-21 02:00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그룹 임원들과 함께 내년 성장 전략을 가다듬는다. 주력인 철강 업황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차전지(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방안과 함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 실천 강화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5~7일 인천 송도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하반기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연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임원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임원 워크숍은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최 회장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포스코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271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1%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5%에서 올 상반기엔 7.0%로 주저앉았다. 완성차 업체, 조선사와 진행 중인 자동차용 강판 및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 같은 경영 환경 악화를 예견하고 “승풍파랑(乘風破浪: 원대한 뜻을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의 각오로 경영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첫 양극재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최 회장은 주력인 철강사업이 그룹 전체 이익의 40%를 담당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철강 부문과 2차전지 등 신성장 부문이 각각 40%와 20%를 맡는 구조로 그룹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임원 워크숍에서도 비철강 부문과 신성장 사업 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선포한 기업시민 가치 확대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기업시민이란 시민처럼 기업 역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는 의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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