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 배당금 총액은 6조7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5245억원)보다 3.2% 늘었다. 올해 1분기에 2조8101억원, 2분기에 3조9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2억원과 1521억원 많았다.
올 3분기 배당은 지금까지 집계된 금액만 524억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작년 3분기 배당금 2조4046억원), 포스코(1600억원), 웅진코웨이(577억원), 쌍용양회(457억원), 한온시스템(427억원) 등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만 배당해도 작년 3분기 배당금 총액(2조7877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배당 규모를 늘리거나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한 기업이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2분기 699억원에서 올 2분기 116억원으로 배당을 줄였지만 포스코(1200억원→1600억원), 하나금융지주(1201억원→1500억원), 맥쿼리인프라(1082억원→1222억원), 두산밥캣(401억원→601억원), 쌍용양회(455억원→505억원) 등 배당을 늘린 기업이 더 많았다.
현대모비스(947억원), 롯데지주(215억원), 에코마케팅(50억원) 등은 올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했다. 태림포장(200억원), 동양고속(54억원), 코오롱글로벌(금액 미정)도 올해 첫 3분기 배당을 한다.
국내 상장사 연간 배당금 총액은 2013년 13조1733억원에서 지난해 31조9636억원으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연간 배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4분기 결산 배당이 남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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