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더캐피탈그룹, SK하이닉스 주식 1.1% 블록딜.. 시장 영향은

입력 2019-10-21 05:00   수정 2021-10-20 10:15

이 기사는 10월 21일 0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21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이 지난 18일 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SK하이닉스 주식 1.1%(약 6200억원어치) 가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식 거래량은 약 1363만 주로 장 마감 후 770여만 주, 전체 발행주식의 1.1%가량이 체결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주식을 매도한 쪽은 더캐피탈그룹이다. 거래창구는 CLSA증권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수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1일 개장 전 추가로 매매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더캐피탈그룹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20.07%)을 제외하면 국민연금(9.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27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식 6.51%(4738만5009주)을 보유하고 있었다.

더캐피탈그룹은 작년 9월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 주식 5.05% 보유 사실을 알렸다. 올해 3월에는 이를 7.85%까지 확대했다. 이후 다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중이다.

이번 블록딜에 관해서 시장에서는 더캐피탈그룹이 지분 보유 공시 의무가 있는 5% 미만으로 지분율을 낮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8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지난 6월 6만3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비중을 축소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블록딜 이후 SK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통상 블록딜 이후에는 할인율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21일 개장 직후 주가의 큰 폭 하락을 점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딜의 성격은 일반 블록딜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SK하이닉스나 그 대주주가 주식을 직접 파는 것이 아니고, 기관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와 미리 상의해서 이날 매매를 실행한 ‘클럽 딜’이라고 보고 있다.

한 외국계증권사 대표는 “블록딜의 경우에는 개장 후 할인율만큼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단기 투자수익 확보를 목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서 곧바로 시세 차익을 보려는 이들이 거래가 재개된 직후 물량을 쏟아내 결국 할인율만큼 주가가 빠져 수익을 볼 수 없게 되고 나서야 멈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클럽딜의 경우 새로 사들인 쪽에서 단기 차익 확보를 목적으로 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는다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거나, 주가가 영향을 받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히려 물량 부담이 해소됐다는 평가도 있다. 더캐피탈그룹이 보유물량을 팔 것이라는 이야기가 이미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매매가 완료된 지금은 오버행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상황을 직접 알지는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더캐피탈그룹이 남아 있는 5% 가량의 지분도 전부 시장에서 매각하겠다고 했다면, 이번에 산 쪽에서는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를 받아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양쪽이 어느 정도 교감해서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은 캐피탈그룹의 주식 대량 매도가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더캐피탈그룹의 지분 매도 움직임이 사전에 어느 정도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둘 다 반도체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4일(종가 4만8000원)부터 18일(종가 4만9900원) 사이 3.96% 상승한 사이 SK하이닉스는 8만300원에서 7만7400원으로 3.61% 떨어졌다.


특히 블록딜이 이뤄진 18일 당일에만 4.44% 급락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주가 흐름이 벌어진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더캐피탈그룹의 매도가 예정돼 있던 것도 한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더캐피탈그룹이 클럽딜 외에 추가 블록딜이나 장중 매매를 통해 추가로 물량을 더 쏟아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더캐피탈그룹이 당초 10억달러(약 1.6%) 규모의 매도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물량 부담이 다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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