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로 메자닌 시장 위축될 것"…준공모 방식 발행 필요

입력 2019-10-22 10:23   수정 2019-10-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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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의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메자닌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메자닌 채권시장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향후 메자닌 채권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메자닌 채권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김 연구위원은 "헤지펀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메자닌 투자자의 구성은 사모펀드와 증권사가 됐다"며 "메자닌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메자닌 전략을 도입한 펀드 수탁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며 메자닌 발행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자닌의 구조도 일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발행된 메자닌은 주식 전환기간 등을 고려해 만기가 길어졌지만 현금화에 무게를 둔 시장수요가 생겨나면서 만기가 짧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메자닌 펀드의 상품성 유지를 위해 리픽싱(전환가나 인수가를 재조정하는 것) 조건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투자자의 메자닌 투자 행태의 변화도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이 메자닌 채권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재무곤경 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에 대한 투자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해지면서 성장성이 낮은 기업의 메자닌 발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임 사태로 불거진 메자닌 투자의 문제는 구조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의 메자닌은 대부분 전문가 위주의 시장에서 발행되고 유통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전문가 위주의 발행시장을 구축하고, 준공모 방식으로 메자닌이 발행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자닌은 신용위험 외에도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수단이 중요하다"며 "사모펀드도 이를 정확히 파악해 통제하는 구조를 도입하고 조달기업에 대한 공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설정한 '라임 Top2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는 이달 2일부터 상환이 연기됐다. 이어 10일에는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투자된 재간접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이번 환매중단 사태는 환금성이 낮은 메자닌 자산을 언제든 환매할 수 있는 개방형펀드 형태로 팔아 발생한 것이라게 업계 판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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