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배달 이어 영상놀이 앱 1위 노려

입력 2019-10-22 18:18   수정 2019-10-23 01:56

배달 시장을 장악한 우아한형제들이 이번에는 한국판 ‘틱톡’인 ‘띠잉(Thiiing)’을 선보였다. 틱톡은 중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것으로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응용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Z세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유튜브 등 외국산 플랫폼이 장악한 동영상 앱 시장에서 우아한형제들의 띠잉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2일 Z세대를 겨냥해 띠잉을 출시했다. 띠잉은 10초 이내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모바일 영상 플랫폼이다. 회사 측은 영상을 즐겨 이용하고 익숙한 Z세대와 함께하는 놀이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띠잉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띠잉에서 증강현실(AR) 영상효과 기능인 ‘코스튬’으로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면서 다른 이용자와 함께 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스튬은 우아한형제들과 AR 전문기업 시어스랩이 기획 단계부터 공동 개발했다. 시어스랩이 자체 개발한 국산 토종 AR 엔진인 ‘AR기어’가 적용됐다.

이용자는 25개의 코스튬을 통해 친구와 눈싸움, 과자 빨리 먹기, 청기백기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눈싸움 코스튬’은 눈의 깜박임을 감지해 누가 더 오래 눈을 안 감고 버티는지 대결하는 식이다. 다양한 코스튬이 추가될 예정이다.

띠잉에 올린 영상은 하루만 볼 수 있다. 24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영상을 만든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Z세대는 시각자료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를 고려해 띠잉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인기 해시태그 키워드가 동그란 형태의 메타볼로 표현된다. 메타볼은 인기 정도에 따라 색, 크기,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 특정 해시태그가 자주 공유되는 영상이나 ‘좋아요’를 많이 받은 영상일수록 메타볼이 크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띠잉이란 서비스명은 영상을 찍을 때 나는 소리에서 착안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사진을 찍을 때 ‘찰칵’ 하듯이, 영상을 찍을 때는 ‘띵’ ‘띠잉’이라는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영상놀이를 지향하는 만큼 이름에 알파벳 i를 세 개 연달아 표기해 친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브랜드에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띠잉 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추후 선보일 전망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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