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시리아, 터키 등에서 자신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다 갑자기 북한 문제를 꺼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1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한 번도 통화하지 못한 반면 자신이 통화하면 김정은이 받는다고 자랑하면서 “우리는 서로 좋아하며 잘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 ‘중요한 재건’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재건이 뭘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스톡홀름 협상 결렬에도 북한과 물밑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났을 수도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북한과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강경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도 스톡홀름 협상 결렬 후 미국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최근 김정은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을 거론하며 ‘중대 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연말까지 만족할 만한 비핵화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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