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고급화 전략 통했나…P&G 호실적

입력 2019-10-23 14:04   수정 2019-10-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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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재 전문회사 P&G가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P&G의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7% 증가한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3% 늘어난 36억달러(주당 1.35달러)였다.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는 다른 소비재 업체들의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와 대비된다. 크리넥스 휴지 등을 제조하는 킴벌리클라크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P&G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 이상 상승했지만 킴벌리클라크는 5%가량 떨어졌다.

경영 전략에 따라 소비재 회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P&G는 변화하는 쇼핑객들의 취향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를 선보인 게 효과를 봤다. FT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최고급 치약 ‘크레스트 검 디톡스’를 사례로 들었다. 존 모엘러 P&G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에 “기존 P&G를 무너뜨리고 조직과 구조, 문화를 새롭게 바꾼 게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P&G는 미용, 헬스케어, 의류 등의 사업 부문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아기용품 부문과 남성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의 실적은 부진했다. 자연 친화적 제품을 파는 오가닉 사업 부문은 작년 3분기보다 5% 이상 성장했다. P&G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매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4%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주당 순이익도 작년보다 5~1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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