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고분서 火葬 유골 첫 발굴…백제왕실 장례문화 연구 새 전기

입력 2019-10-23 17:08   수정 2019-10-24 00:24

한성백제(기원전 18∼기원후 475) 왕실 묘역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화장(火葬) 후 분골 과정을 거친 사람 뼈(사진)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 유물이 쏟아졌다. 백제 고분에서 화장 인골이 다량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제왕실에 화장 장례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데서 주목된다.

석촌동 고분군을 조사하는 서울시 산하 한성백제박물관은 여러 돌무지무덤(적석묘)이 100m 길이로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도 처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석촌동 고분군은 근초고왕(재위 346∼375) 무덤이라는 주장이 있는 3호분을 비롯해 여러 무덤이 길쭉하게 늘어선 모양새다. 연접식 적석총은 고분군 아래쪽에 자리한 1호분 주변부터 중간 2호분 사이 지역에서 발견됐다. 네모꼴 작은 적석묘 16기와 이들을 잇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 세 곳을 빈틈없이 이어붙여 규모를 늘려간 형태로 파악됐다.

적석총 발굴 과정에서 금귀걸이, 중국청자, 유리구슬을 비롯해 유물 5000여 점이 나왔다. 매장의례부에서는 화장 후 잘게 부순 사람 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이 고운 점토로 덮인 채 발견됐다.

수습한 인골 무게는 총 4.3㎏으로 파악됐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화장할 때 2~3㎏ 유골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사람의 뼈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뼈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노출됐기에 유전자 분석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관의 분석을 통해 화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화장된 유골이 묻혔고 이곳이 왕실묘역이라는 점에서 백제왕실 장례문화에 화장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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