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분기 4367억 손실…누적적자 1兆 육박

입력 2019-10-23 18:14   수정 2019-10-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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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7~9월) 43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손실이다. 3분기 연속 적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이미 사상 최대 연간 적자 규모(2011년 9243억원)를 넘어섰다.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 회사의 올해 손실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TV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값 하락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2분기(5조3534억원)보다 8.7% 늘었고 영업손실은 18.4% 증가했다. 손실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2011년 3분기(492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3분기 영업적자로 이 회사는 1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만 9375억원이다. 이미 사상 최대 연간 적자 기록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이 회사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적자폭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LCD 가격 하락폭이 컸던 점이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55인치 LCD UHD(초고화질) 패널 값은 지난 1월 143달러대를 유지했으나 7월 116달러, 9월 102달러로 급락했다. 이달엔 98달러로 100달러 선이 처음 무너졌다. 패널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4분기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TV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4분기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올해 세계 TV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0.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악화로 ‘비상’이 걸린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6일 한상범 부회장의 용퇴를 받아들이고, 최고경영자(CEO)를 정호영 사장으로 교체했다. 이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2000명 이상의 생산직 인력을 내보낸 데 이어 지난 4일 전체 임원 및 조직을 25% 줄이는 조직 개편을 했다. 일시적으로 퇴직금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비용 발생으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적자폭이 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차 회복돼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LCD 조직을 줄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패널 부문은 축소하되 차별화가 가능한 모바일과 자동차용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설/고재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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