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주제로 한 조찬연설에서 미국의 최대 외교 현안인 시리아 철군 문제를 거론한 뒤 북핵 문제를 짤막하게 언급했다. 연설 시점은 김정은이 금강산의 남측 관광시설 철거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패한 전략’이 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폼페이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비춰보면 북한이 획기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엔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 미 CBS 등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들이 저지른 실수는 너무 적은 대가에 대해 북한에 돈뭉치를 건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당시 미 PBS 인터뷰에서 북한이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단계적 접근(스몰딜·부분 합의)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실패한 협상 전략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빅딜(일괄타결식 완전 합의)’을 옹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의 압박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경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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