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타 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으로 전분기에 비해 45% 줄어 '옥의 티'라는 평가다.
기아차는 3분기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5조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영업이익은 29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258억원으로 9.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69만1151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4.3% 증가한 13만2447대, 해외에서는 0.2% 감소한 55만8704대를 각각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신차 효과에 따른 내수판매 회복과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판매 호조, 원화 약세 등에 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로는 148.5% 증가했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45.4% 급감했다.
기아차의 올해 3개 분기 누적(1~9월)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대비 4.9% 감소한 37만5317대, 해외에서 0.6% 감소한 166만846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4% 감소한 204만3780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3분기부터 소형 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 주요 신차를 선보여 상반기까지의 판매 감소폭을 크게 만회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지난 8월 셀토스 런칭으로 처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는 기대를 넘어서는 8000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판매관리비에 포함돼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졌다"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와 믹스개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