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춘재 자백한 화성 8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 미검출'

입력 2019-10-24 16:40   수정 2019-10-24 16:52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DNA가 화성 8차 사건 증거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과거 이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들의 진술과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진범 논란이 불거진 이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춘재의 DNA를 비롯해 다른 사람의 DNA도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과거 윤모(62)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했다. 하지만 지난달 피의자 이춘재가 10건의 화성사건 모두와 충북 청주 등에서 4건 등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자백하면서 경찰은 진범을 가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경찰은 다른 방법으로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씨는 최근 “경찰의 강압 수사로 거짓자백을 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8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국과수의 DNA 분석에서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한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한 담당 수사관들의 진술과 이춘재가 자백할 당시 그림을 그려가며 당시 범행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사실 등을 근거로 자백의 신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춘재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사건은 화성 사건의 3, 4, 5, 7, 9차 사건 등 모두 5건이다. 2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추가 자백한 1989년 7월18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발생한 김모(당시 9세) 양의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시체유기 장소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김 양이 실종된 지 5개월이 지난 뒤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치마와 책가방 등 10여점의 유류품 가운데 7점에 대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3점에서 인혈반응이 나왔지만 혈액형은 판정 불가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는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다”며 “이춘재에 대한 피의자 입건 이후 신문조서를 작성하고 사건별 중요사안에 대해 보강조사를 거친 뒤 범행동기 등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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