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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난 지금 길더가 내세우는 개념은 크립토코즘(cryptocosm·암호우주)이다. 그는 최근 내놓은 <구글 이후의 삶>에서 모든 기술은 분산화되고 초연결로 바뀔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는 이런 분산화 시대에 구글은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인 제국이 되고 있다며 집중 비판한다. 구글이 직접 비즈니스를 넘어 정치와 사회에 개입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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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구글이 최근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한다.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보다 성능이 나은 상태인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 슈퍼컴퓨터는 반도체 동작을 빠르게 하거나 칩의 수를 늘려 계산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기존 디지털은 최소 단위 비트인 0과 1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에 비해 양자컴퓨터는 양자비트(큐비트)가 생명이다. 큐비트는 하나의 비트가 0이 되기도 하고 1이 되기도 한다. 직감적으로 원리를 이해하기 힘들어도 동시에 작업을 처리해 매우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난수를 통한 계산 문제를 준비하고 검증한 결과 최첨단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걸 불과 3분20초 만에 해결했다고 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24일 24시간 전보다 7% 넘게 하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블록체인의 보안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블록체인만큼 보안 능력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구글의 중앙집권 구조와 블록체인의 분산 구조 경쟁이 본격화될 것 같다.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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