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다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은 이날 오전 2019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4%라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측치보다 낮은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7% 정도 증가하면 성장률 2% 달성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약속드린 내용이 달성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 성장도 달성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셈이다. 최근 10년 동안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한 적은 1.4%를 기록한 2010년, 단 한 차례였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질의에 “2.0%를 기준으로 조금...”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2%에서 조금 내린다는 거냐”고 재차 묻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물음에 대해 대답 없이 옅은 미소만 보였다. 이 총재는 “올해 2.0%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동의하는가”라는 김광림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게 우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은 “재정을 투입해도, 근본적으로 민간부분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 이라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부가 급격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노동 시장에 애로를 줄 수 있는 정책을 폈기에 민간부분에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 성장이 여전히 가능할 수 있다는 긍정론을 핀 여당 의원도 있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대를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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