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우리공화당 체제론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만든 당이다.
25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탄핵시킨 사람들이 있는 자유한국당과 당장 손을 잡으라는 뜻은 아닌 걸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직은 '불순물'이 섞이는 그런 방식은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핵심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이 '지금의 우리공화당으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걸 들었다"며 "보수진영 대안정당으로 우리공화당을 생각했지만, 자신의 명예회복과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기엔 당 분위기가 쇄신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인사들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병상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9월 17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구치소 수감 중 유영하 변호사 접견만 허용했던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도 외부접견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 변호사는 "안 그래도 여러 명이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내게 물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자가 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부인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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