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對韓 수출규제 넉 달째…합의점 못찾고 평행선

입력 2019-10-25 17:00   수정 2019-10-26 00:5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지난 7월 4일 일본 정부는 전격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의 대한(對韓)수출규제를 감행했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무차별적인 무역체제가 중요하다’는 내용의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나온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한 이후 한·일 갈등은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규제 강화 이후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허가를 단 8건(불화수소 3건, 포토레지스트 4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1건)만 내줬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자유무역 원칙을 어긴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정면 대결을 택했다. 한국은 또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선언하는 등 경제에 역사 문제를 끌고 온 일본에 대항하고 있다.

한·일 양국 간 대립이 심해지면서 경제 협력과 교역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한국으로의 수출은 4027억엔(약 4조3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맥주 등 식료품(-62.1%)과 반도체 제조장치(-55.7%), 승용차(-51.9%) 등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인적 교류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만1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었다.

이 같은 교역과 교류의 감퇴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한·일 양국 간 간극은 여전히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무역 혜택을 크게 봤던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급격하게 반(反)자유무역적 태도를 보이게 된 데엔 최근의 동아시아 국제정세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많다. 냉전의 종식 및 중국의 부상과 더불어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하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더 이상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꺼리면서 자유무역 시스템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